한국시간 10월 4일(목) 오후 9시에 펼쳐진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공격수 정우영의 연속에 힘입어 2:1의 신승을 거두며 3연속 금메달을 향해 한번더 다가섰다. 앞서 펼쳐진 일본:홍콩과의 준결승에서 일본이 4:0으로 홍콩에 대승을 거두면서 먼저 결승에 진출한 상태였기 때문에 2018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일본과의 결승을 치르게 된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준결승 경기를 복기해보자!!
1. 전반전 4분 대한민국 득점 - 정우영 골!!
대한민국은 4-2-3-1 전술로 우즈케키스탄 경기를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 선발명단을
키퍼 이광연 수비:황재원-이한범-박진섭-설영우 / 홀딩미드필더:홍현석-백승호 / 공격미드필더:엄원상-이강인-정우영 / 공격수:조영욱을 선발로 내세우며 가장 강력한 공격 조합을 꺼내든 듯 하다.
전반전은 우즈베키스탄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전반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두 팀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첫 골이 터져나왔다. 바로 대한민국 공격수 정우영의 대회 6호골을 가동, 득점 1위로 올라서며 한국의 1:0 리드를 안겼다.
득점 상황은 경기시작 4분만에 우즈베키스탄 좌중간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시작됐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크로스를 올릴 듯하며 살짝 밀어준 볼을 홍현석 선수가 날카로운 패스로 엄원상에게 연결한다. 오프사이드를 완벽하게 뚫어내는 패스였으며 패스는 엄원상에게 안전하게 전달됐고 지체없이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 볼은 키퍼를 지나 정우영에게 연결됐고 정우영은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로 골대 안으로 볼을 밀어넣으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세트피스 능력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장면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킥력이 좋은 이강인(왼발), 홍현석(왼발), 백승호(오른발) 등이 포진함에 따라 거리에 상관없이 상대방 진영에서의 세트피스 상황이 되면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으며 골로도 연결되고 있다. 결승전에서도 아주 좋은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다.
1-1. 전반전 득점 이후 상황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반전 이른 득점 이후 생각보다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역시 마냥 수비만을 할 상황이 아니었고, 생각보다 일찍 골이 터져 나오면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좀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게 된 것이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풀어가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6분 한국진영에서 프리킥을 얻어낸다. 우즈베키스탄의 키커로 나선 잘롤리디노프 선수는 왼발 킥이 아주 정확한 선수다. 이 때 키커가 찬 볼이 백승호 선수의 머리에 살짝 빗겨 맞으면서 방향이 굴절됐고, 이 볼은 그대로 한국 골대로 들어가며 1:1 동점 상황이 된다. 전반전 이른 득점 이후 약간 밀려나서 수비를 했던 게 빌미가 되면서 동점골을 허용하게 됐다.
1-2. 득점왕 정우영의 추가골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전반 38분 추가골을 넣는다. 이번에도 대한민국의 공격수 정우영이다. 7호골.
우즈베키스탄 골대 앞, 수비수들끼리 엉키는 상황에서 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게 정우영 앞으로 볼이 흘렀고 정우영은 또 한번 가볍게 우즈벡 골문으로 골을 집어 넣어 한국의 2:1 상황을 만들게 된다. 1:1로 전반전을 마쳤다면 좀 더 어려운 후반전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전반을 2:1로 마치면서 좀 더 마음편히 후반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2. 후반전 우즈벡의 격투축구 시전
우즈벡은 역시 거칠었다. 어쩌면 계속 걱정했던 중국에 비해 훨씬 더 거칠다. 본인들 스스로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몸싸움과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백태클을 넘어 팔꿈치 가격 걷어차기 등의 거친 플레이로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선수가 많았다.
대한민국은 후반14분 이강인과 정우영을 송민규와 정호연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준다.
이강인 선수는 아직까지 완전한 컨디션은 아닌 듯 하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 감각이 없었기에 순간순간 번뜩이는 플레이가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였다. 그리고 우즈벡의 거친 플레이로 혹시나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에는 결승전에서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염두에 둔 교체가 아닌 듯 하다. 그리고 또 하나는 홍현석 선수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듯 해서 충분히 이강인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기에 가능한 교체이기도 했다.
2-1. 계속되는 거친플레이 엄원상 부상-교체
계속되는 우즈벡의 거친플레이로 후반17분 엄원상 선수가 피치에 쓰러지고 만다. 한참을 누워있던 엄원상은 다행히 일어나며 한 숨 놓는 듯 했지만, 다시금 주저 앉으며 스스로 교체를 요구했다. 엄원상의 빠른발은 대한민국의 정말 중요한 공격 옵션이다. 한국 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엄원상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떤 플레이가 예상되는지 알 정도면 말 다한 것이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엄원상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제발 잘 휴식해서 꼭 출전할 수 있는 몸상태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부상 이후 엄원상은 안재준 선수와 교체됐다.
2-2. 후반 29분 부리에프 퇴장
후반 29분 한국팀이 우즈벡 진영에서 패스를 통해 뚫고 들어갈 무렵, 우즈벡 부리에프 선수가 조영욱에게 거친 파울을 범한다. 이미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부리에프는 퇴장을 직감했는지 본인이 파울을 당한척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않고 고통을 호소하며 누워있었지만 다행히도 심판은 이에 굴하지 않고 또 한번의 경고와 퇴장 카드를 꺼내며 부리에프 선수가 퇴장을 당한다.
수적으로 유리하게 된 한국은 이후 경기를 차분히 잘 풀어나가며 경기 막판 홍현석, 조영욱 선수를 박재용, 고영준 선수로 교체하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3회 연속 금메달을 향해 마지막 고비만을 남겨두며 2일간의 휴식이후 7일 오후9시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3. 마무리
솔직히 말하면 경기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다만 결과는 가져왔다. 물론 축구는 결과가 중요하고 특히나 토너먼트는 이겨야 한다. 다만 현재 대한민국의 스쿼드를 놓고 이정도의 경기력으로는 국민들도 선수들도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은 누구나가 알다시피 좋은 조직력을 갖고 있는 팀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기계적인 조직력과 패스로 운영을 잘 해나가는 팀이고 역시나 결승에 올라왔다. 우리나에 비해 대진운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일본을 얕잡아 봐서는 절대 안된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병역혜택 등의 문제로 인해 나이 제한 내에서 최상의 스쿼드로 아시안게임에 임한다. 이번 대표팀 역시 네임밸류에서는 다른 나라를 압살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네임밸류가 좋아해도 축구는 모른다. 그러니까 잘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통해 국민들한테 그리고 본인들한테도 훌륭한 선물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우즈벡전에서 부상당했던 선수들도 휴식과 회복을 잘해서 꼭 아무탈 없이 경기에 출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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